위암 환자에서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상태로 위절제술 후 영양 상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소화기내과 임선교 교수, 인플라메이징 중개의학 연구센터 오한나 박사,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설우준 공동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위암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180명)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받은 환자(11명)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및 임상 정보를 분석했다. 위암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유형에 따라 박테로이데스와 프레보텔라로 구분했으며, 수술 1년 후 환자들의 ▲체중 감소 ▲체질량지수 ▲혈액 내 알부민 수준을 통해 영양 결핍 정도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유형에 따라, 수술 후 체중 감소, 각종 영양 지표의 감소 즉, 영양 결핍 정도가 서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영양 결핍 환자는 수술 후 분변 내 독성인자를 가진 미생물들이 증가했다. 예를 들어 수술 전 프레보텔라 계열의 장내 미생물이 풍부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영양 결핍이 더 심한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개체 수준의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각종 미생물을 말한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질병 박테리아를 막는 등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처럼 위암 및 위절제술 후 예후 예측 인자로 보고된 바 없다.
위절제술은 위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표준 치료 방법이지만, 수술로 인해 위(용량) 제거, 다양한 소화기 증상에 의한 영양 결핍이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환자마다 영양 결핍의 정도가 다양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문제다.
연구 저자 허훈 교수는 “이 연구는 위암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제시한 것이다”며 “향후 위암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예방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 중점연구소지원사업,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그리고 보건복지부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는 소화기분야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