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癌의 확실한 치료법은 간이식… 혈액형 달라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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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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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특진실] 아주대병원 간센터
치료 어려운 간경화도 완치, 10시간 대수술… 의사 경험 중요
간이식 520건 시행, 성공률 96%
 

"저는 요즘 왕 교수님과 딸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기분입니다. 간이식으로 얻은 건강한 간, 앞으로 더 잘 관리하겠습니다." 올해 1월 간암 3기 판정을 받은 박동민(62·가명)씨. 박씨는 자신의 간암 수술을 담당한 아주대병원 간센터 왕희정 교수에게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씨가 아주대병원 간센터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왕희정 교수는 "간이식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퍼져있고 간경화까지 온 상태였다"며 "다행히 딸의 간 잔존 기능이 좋아서 간이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간이식 수술 후 건강하게 퇴원했고, 두 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CT 등 추적검사를 받고 있다. 박씨에게 간을 내어준 딸 역시 건강하다.
 

간암은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고 간기능이 나쁘지
간암은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고 간기능이 나쁘지 않을 때 암을 도려내는 간절제술을 할 수 있지만, 간기능이 떨어져 있고 암 크기가 크면 간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사진은 아주대병원 간센터 왕희정 교수가 간절제술을 집도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간암 사망률 2위… 6가지 치료법 시행

매년 1만1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간암으로 사망한다. 간암은 전체 암 사망의 15% 정도를 차지하며,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다(중앙암등록본부). 아주대병원 간센터 왕희정 교수는 "간암은 갑상선암이나 유방암과 달리, 암 자체의 성장 속도가 빨라서 다른 장기로 전이도 잘 되고 암 크기가 큰 경우가 많다"며 "간암이 발견됐을 때 환자 상태에 따라 간절제술, 간이식, 색전술 등의 치료를 곧바로 시행해야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암에 적용되는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법인 간이식과 간절제술, 비수술 치료법인 국소치료술(고주파 등으로 암세포를 태우는 방법), 간동맥화학색전술(간동맥에 항암제를 주입해서 암이 사멸하게 하는 방법), 방사선치료, 전신항암요법 등이다. 간암은 수술을 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간절제술은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고 간기능이 나쁘지 않을 때 시행한다. 간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간절제술을 하면 재발률이 높다. 대부분의 간암 환자는 간기능이 떨어진 탓에 간절제술이 가능한 경우는 10~20%에 불과하다. 왕 교수는 "간암에 작용하는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지 않아 간절제술 후 보존 치료가 어려운 것도 문제"라며 "간기능이 안 좋은 간암 환자에게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간이식"이라고 말했다.

◇간이식, 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

간이식은 ▲기존의 내외과적 치료로 간질환이 치료되지 않은 경우 ▲만성·급성 간부전 환자 ▲간암 환자(5㎝ 이하의 암이 1개이거나, 3㎝ 이상의 암이 3개 이상일 때 혹은 암 크기가 6.5㎝ 이하 혹은 3개 이하 암의 합이 8㎝ 이하) ▲간암 말기(예상 수명 1년) 등에 해당되면 받을 수 있다. 왕희정 교수는 "현재로선 간이식이 간암을 완치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간이식은 생체부분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뇌사판정을 받은 이의 간을 이식받는 방법)으로 나뉜다. 최근엔 생체부분 간이식이 활발한 추세이다.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할 정도로 의술이 발전했고, 간이식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간이식을 하면, 암뿐만 아니라 간염이나 간경화 등도 완치된다. 왕희정 교수는 "최근엔 간암 환자 중에 젊고, 잔존 수명이 긴 환자들은 환자가 동의할 경우 간절제술 대신에 간이식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간이식은 수술시간만 10시간이 걸리는 큰 수술이다보니 간절제를 최소 300례 이상해 본 의료진이 해야만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간이식 520건 성공

아주대병원 간센터는 1995년부터 간이식을 시작해, 2005년 이후 매년 40~50건의 간이식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20건의 간이식을 시행했으며 96%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7년 1월에는 혈우병을 앓던 간암 환자에게 간이식을 해 혈우병과 간암을 모두 치료했다. 혈우병은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서 유발되는데, 정상 간을 이식하면서 혈우병을 해결한 것이다. 같은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와 수혜자의 간이식에 성공했다. 아주대병원 간센터는 간이식뿐만 아니라 간절제술이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특화돼 있다.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1기 87.9%, 2기 72%, 3기 51.2%, 4기 19.9%이다. 국내 간암 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이 1~2기 51.6%, 3기 17.6%, 4기 2.8%인 것과 비교하면 1.5배가량 높다. 최근에 이뤄진 간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2013년). 왕희정 교수는 "대부분의 병원에선 4개월에 한번씩 추적검사를 하지만 우리병원은 두 달에 한 번씩 추적검사를 통해 간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파악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3/20170523022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