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특히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한 달이 안 된 환자가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 질환에 취약하여 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사진)교수와 허재성 임상강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자료를 이용, 국내 유방암 환자의 정신건강의학 질환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우울장애를 겪은 환자가 3256명(39%)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불안장애 2739명(32%), 신체형․해리장애 1182명(14%),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 1124명(13%), 정신활성 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129명(2%) 등의 순서였다.
정신건강질환 진단 시기는 전체 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 유방암을 진단받은 1년 전후가 대부분(65%)이었다. 특히, 유방암 진단 후 한 달 이내에 진단받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질환 중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는 유방암 진단 직후 진단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연령에 따라 질환의 양상이 달랐는데 10세~39세의 젊은층은 우울장애, 70세~99세의 노년층은 불안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유방암 환자에서 연령, 질환의 종류, 유방암 진단 시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개인별 맞춤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질병의 빈도가 높아지는 유방암 진단 직후에 유방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신속히 협의진료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또 연령에 따른 질병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젊은층은 우울장애, 노년층은 불안장애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진단과 치료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미선 교수는 “유방암 환자나 보호자도 유방암 진단 후에는 암 치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