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간암? 주범은 B형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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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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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 아주대병원 간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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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인술]술 때문에 간암? 주범은 B형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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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일까? 정답은 ‘아니요’다. 그런데 지난 10월 대한간학회에서 발표한 국민 간염질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2000명의 참여자 중 무려 75%가 간경변증(간경화) 및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음주’를 꼽았다. 실제 간암의 주범은 B형간염인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간경변증의 70~80%, 간암의 70% 정도는 B형간염이 원인이다. 음주가 간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2만여명이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B형간염 관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인식조사에서 B형간염 감염 사실을 알고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답한 환자가 10명 중 3명이나 됐다.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질환의 심각성을 몰라서’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이처럼 B형간염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나 위험성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인식 제고가 절실한 실정이다. 

만성 B형간염은 약물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한번 진단되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처럼 장기간 꾸준히 경구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시켜야 한다. 간이 굳는 섬유화가 한 번 진행되면 악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회복되기는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우리나라 B형간염 환자는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고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의 진행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체 만성 B형간염 환자 8~20%는 5년 내 대상성 간경변증(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으로 진행하고, 이 가운데 16%는 5년 내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특히나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2~5%,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7~8%는 매년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동안에도 B형간염으로 인해 간의 염증은 서서히 지속되어 결국 간경변증 및 간암을 일으킨다. 하지만 간질환을 늦게 발견해 치료가 늦어졌다고 해도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항바이러스제 장기 복용을 통해 이미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도 간기능을 개선하고 딱딱해진 간을 원상태로 되돌릴 뿐 아니라, 이를 통해 B형간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에 내원한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가 좋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따라서 간 손상이 이미 진행된 환자라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아주대병원 간센터는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경변증에서 발견되는 불확실한 결절을 통해 간암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평가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사전에 간암 고위험군을 선별, 이들에게 맞춰 보다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간암의 주범인 B형간염, 철저한 관리와 치료만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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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202130005&code=900303#csidx42bf37621cf985896c1608e80d401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