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정밀한 ‘환자 맞춤형 위암센터’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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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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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홍은심기자

입력 2016-11-23 03:00:00 수정 2016-11-23 03:00:00

 

 

아주대병원 위암센터  
최신 내시경, 복강경 문합술, 하이브리드까지 위암 치료 앞장서
별도 연구조직 꾸려… 위암 치료법 연구에 매진, 대학병원 중 유일


각종 환경문제와 식습관 등으로 암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위암은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탓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위암 사망률은 3위, 발생률 2위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증세가 나타나는 것도 위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위암은 조기에 발견한다면 내시경과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위암 적정성 평가’ 결과 아주대병원이 복강경을 이용한 위 부분절제술에서 상급종합병원 중 세 번쨰로 수술비가 저렴하고 재원 일수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적정성 평가는 위암 환자에 대한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 등이 의학적, 비용 효과적 측면에서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평가한다.

아주대병원 위암센터는 내시경 절제술, 복강경 수술, 로봇술, 하이브리드 수술 등
다양한 위암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에 주력한다. 아주대병원 제공

복강경·로봇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선두주자 


최소침습수술은 배를 절개하는 대신 복부에 0.5∼1.5cm의 작은 구멍을 뚫고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기법이다. 개복 수술에 비해 몸에 부담이 작고 회복이 빠르다. 흉터가 작아 미용적 측면도 우수하다. 상처 부위 감염 확률도 낮다.

아주대병원은 2003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시작해 최근까지 복강경 위암 수술 약 2000건, 로봇 수술 400여 건의 치료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조기 위암의 경우 전복강경 또는 전로봇 위절제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전복강경은 위암 수술의 전 과정을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4, 5일 뒤면 빠른 회복과 퇴원이 가능하다. 위암센터를 이끄는 한상욱 외과 센터장은 “아주대병원은 2010년에 전복강경 수술기법을 도입해 현재는 대부분의 수술을 전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수술 결과도 좋아 최소침습수술에 대해서는 국내외 어느 병원과 경쟁해도 자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외과학 분야의 선도 저널인 국제학술지 ‘외과 내시경(Surgical Endoscopy)’에 아주대병원 위암센터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신 문합술에 대한 논문이 소개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내시경 절제와 복강경 수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절제술은 주변 림프절에 전이 가능성이 낮은 일부 조기 위암에서만 시행했다. 주변 림프절에 전이됐을 경우 위를 2분의 1 이상 절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감시림프절을 복강경으로 절제해 먼저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 절제술로 위를 최소 범위로 절제하고 복강경 도구로 이를 다시 봉합하는 방식을 취한다. 내시경 절제술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최신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 임선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도 재발 가능성을 최대한 낮춘 수술법이 점차 늘고 있다”며 “감시림프절 검사법이 좀 더 발전한다면 하이브리드 수술이 조기 위암의 표준술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암센터는 최신 내시경을 도입해 위암을 조기 진단에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오른쪽 사진). 아주대병원 제공​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내시경 기법 고도화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내시경으로는 위암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위가 변색되거나 요철이 동반된 상태의 위염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위암은 울퉁불퉁하고 변색된 점막에서 선종이 발생하고 이후 암세포로 변화한다. 이후 암세포는 더 깊은 조직으로 파고들며 자라는 과정을 거친다. 일단 위암이 점막하층 아래로 침투하면 림프절이나 원격 전이 가능성이 있다. 암세포가 점막에 국한된 상태에서 절제하면 거의 재발 위험 없이 완치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위암센터는 최신 기종의 내시경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기종은 위에 생긴 요철 변화를 강조해 표현하는 색소산포법과 특정한 파장의 광선으로 병변 혈관 상태를 관찰하는 협대역 영상 관찰(NBI·narrow band image)을 통해 기존 내시경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며 위암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위암센터 내시경팀(이기명, 임선교 교수)은 점막층에 국한된 위암 및 위선종 병변에 대해 1994년부터 내시경 분할 절제법을 시행했다. 2005년에는 내시경 일괄 절제술을 도입해 현재까지 4000여 건의 시술을 했고, 95.1%의 완전 절제 성공률을 보고했다. 내시경 절제술의 경우 위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 1, 2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체중 감소도 없다. 하지만 시술 시 출혈이나 천공의 위험이 있어 내시경 절제 경험이 많은 숙련된 내시경 의사가 시술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점막하종양클리닉에서는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에 생긴 종양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치료를 한다. 일본 유수 병원의 치료 내시경에 대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체득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내시경적 방법을 통해 위장의 점막하종양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미국 소화기학회에 국내 최초로 치료 결과를 발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 점막하종양에 특화된 클리닉을 운영하는 기관은 아주대병원이 유일하다.  
 

위암센터는 다학제 진료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진행성 위암은 종종 재발하거나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을 포함한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시되고 있다. 위암센터는 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다학제팀을 구성해 수시로 환자와 가족을 상담하며 개인 맞춤 치료법을 제시한다.  


별도 조직 꾸려 위암 치료법 연구에 매진  

아주대병원 위암센터는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별도의 연구조직을 가지고 있다. 2010년에 위암기전연구소를 설립해 위암의 발생기전과 암 대사 규명, 항암제 내성기전, 줄기세포 응용 항암 치료법 개발 등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병원 안에 있는 인체자원은행을 통해 양질의 위암 조직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기초연구를 하고 있다.

한상욱 센터장이 총괄책임을 맡아 주도하는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복강경 위절제술 다기관 임상연구’는 보건복지부 2013년 암 정복 과제로 선정돼 5년간 1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연구는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위절제술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13개 기관, 20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성 위암 치료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중요한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퇴원 후엔 소통과 전인치료  
 
아주대병원 위암센터는 환자의 모든 검사와 치료과정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정한다. 코디네이터는 첫 방문에서 치료가 종결될 때까지 환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환자 중심 맞춤형 치료’를 실현한다. 위암 수술 후에는 영양사가 단계별 식이 메뉴와 주의사항, 제한 식품 등을 안내한다. 후유증 예방을 위한 식사 지침 등 교육을 통해 환자 회복을 돕고 있다. 또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불면증이나 우울증 같은 어려움을 겪는 위암 환자를 위해 마음건강클리닉과 연계하여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쓴다. 

위암센터가 매년 개최하는 ‘아주 위암 심포지엄’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위암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달하고, 수술 후 단계별 식사법을 제시한다. 행복교실, 이완명상, 국선도, 요가, 웃음치료, 영양관리와 건강한 식생활, 여성암환우 외모관리와 두피헤어관리, 합창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위암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전인치료에 힘쓰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