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국내 연구진 “암세포는 늙어도 암 생존·전이 촉진” 최초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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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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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세포(녹색)이 암세포(파란색)을 공격하는 모습./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세포분열을 더 이상 하지 않아 기능을 잃은 것으로 여겨졌던 ‘노화종양세포(암세포)’가 실제로는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태준 교수 연구팀과 병리학교실 김장희 교수팀은 암의 진화와 세포노화 과정 간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3월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암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암세포의 특징이 암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이 진화 과정 중 종양세포의 노화가 관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진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노화종양세포 아형(subtype)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중 하나인 제1형 노화종양세포는 우리 몸의 정상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또 다른 제2형 노화종양세포는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촉진했다.

노화종양세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암세포를 의미한다. 암세포지만 세포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암 성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할 것으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노화종양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은 물론, 암의 재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희 교수는 “최초 원발암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암의 전이나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번 연구가 노화종양세포 제어를 통한 항암치료 분야에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